CNN선정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남해 금산,다랭이마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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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보물찾기 / 글 : 이경희 (한국독서치료학회 이사)

 

남해는 원래 섬이었으나 다리가 연결되면서 이제는 섬은 아닙니다. 남해로 들어가는 두 개의 입구가 있는데, 하나는 하동 방면에 있는 남해대교와 노량대교, 그리고 사천 방면의 삼천포대교입니다. 어느 쪽 입구로 들어가든지 다른 쪽 출구로 나오게 되면 남해를 한바퀴 다 돌아보게 됩니다. 특히 삼천포대교에서 남해와 이어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길’ 대상을 받을 정도로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 입니다. 절해고도였던 남해는 조선시대에는 궁벽진 귀양지로 소문난 곳으로 김만중이 ‘구운몽’과 같은 조선 최고의 소설을 쓰며 유배문학을 꽃피우다 생을 마감한 장소였고, 이순신 장군이 목숨 바쳐 지켜낸 노량 앞바다를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문무에서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두 영걸이 남해를 보물섬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총퇴각하려는 왜군의 퇴로를 열어주기보다 노량해전을 선택했는데, 임진왜란 때만해도 자신의 영토가 될 조선인에게 포용책도 쓰던 왜군이 정유재란에서는 목표를 수정해 전라도를 전초기지로 영구점령 하기위해 코를 베고 귀를 베는 무참한 살육전을 자행하였기 때문에 퇴로를 열어주면 제2, 제3의 침입이 되풀이될 수 있었습니다. 노량해전의 승리는 히데요시군의 전력약화를 가져와 세키가하라 패전으로 이어졌으며, 이후 조선침략이 영영 불가능해졌다는 사실에서 승전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집니다. 남해대교를 건너 만나는 남해충렬사는 장군의 시신을 제일 먼저 모셔온 곳으로 남해에서 만난 첫 번째 보물입니다.

두 번째 보물은 보물섬전망대입니다. 스카이워크는 여러 곳에 있으나, 여기에 있는 스카이워크는 남다릅니다. 일종의 클리프 행어와 같은 쭈뼛하는 날선 경험을 하게 되니까요. 장비를 잘 착용해야 하고, 주변에서 함께 하는 동료들과 호흡도 맞춰야 합니다. 바다를 앞둔 높은 절벽 위에서 하는 이런 경험은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없으리라 장담합니다.

세 번째 보물은 다랭이마을 입니다. CNN에서 꼭 가보아야 할 한국의 관광지로 손꼽은 곳이죠. 농지가 드물고 산악지대가 많은 남해에서 한뼘의 땅이라도 소중히 하며 가꾸어온 선조들의 지혜가 낳은 곳입니다. 층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논밭이 있는 바다마을 절경이 남해의 다랭이마을입니다.

 

네 번째 보물은 금산입니다. 금산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보리암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3대 기도처가 있습니다. 참고로 다른 기도처는 낙산사 홍련암과 강화도 보문사입니다. 셋 중 최고의 기도처이기도 한데, 왜냐하면 이곳에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했다는 ‘이태조기단’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리암 인근에 금산산장도 유명합니다. 일출을 보러 이른 아침에 오는 분들에게 이곳은 인스타를 압도하는 컵라면 맛집입니다. 일몰을 보는 금산 최고의 보물섬도 추천해봅니다. 바로 단군성전입니다. 홍익인간의 기치를 걸고 환인과 환웅, 단군왕검을 모시는 이 고즈넉한 장소에서 일몰을 보았습니다.

 

다섯 번째 보물은 유배문학관입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다음을 기약하고 방문하지 못해 사진으로 소개를 대신합니다. 보물탐험의 기회를 놓쳐 너무나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남해가 보물섬이라는 것, 이제는 납득이 되실 거에요.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에서 보물들을 탐험할 수 있는 남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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